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이 가진 입지는 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굿즈가 지난 5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카카오톡을 이용한 사용자 수는 무려 4594만 명(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에 육박했다고 한다.
국민 메신저 카톡은 그 어떤 메신저 앱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15일) 카카오톡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나면서 모든 시스템이 마비 됐다. 이에 대체 앱으로 네이버에서 출시한 ‘라인’에 주목했고, 불편함을 겪던 사람들이 라인을 다운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라인은 국내에 2011년 8월에 출시했다. 반면 카카오톡은 2010년 3월에 출시했다고 한다.
라인은 카카오톡이 가진 ‘최초의 메신저앱’이라는 수식어에 가려져서 인지, 출시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미 카카오톡에 익숙해져 있고,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카카오톡보다 ‘라인’을 더 선호…이유는 동일본 대지진이 계기가 되었으며 또 귀여운 이모티콘은 카카오톡에 머물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옆나라 일본에서는 이런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며 일본 국민 중 약 70%(8600만 명)는 라인을 사용한다. 그럼 대체 왜 카카오톡이 아닌 라인을 사용하는 걸까?
일본 사람들이 라인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동일본 대지진이 있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에 일어난 재난으로, 당시 사람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이때 네이버는 발을 동동 굴리는 일본에 모습을 보게 됐고, 대지진 3개월 후인 2011년 6월에 라인을 출시했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의 마음을 저격한 ‘라인’
라인은 ‘가까운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이어준다’는 카피라이팅으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연락이 쉽지 않았던 일본인들의 마음을 저격했다고 한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이모티콘과 무료 음성통화까지 더해지자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전해졌다.
이후 2011년 7월 카카오 측에서도 일본 진출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계획을 했지만, 이미 메신저앱은 라인이 선점해서 카카오톡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으며 일본에서 라인은 아직도 순항 중이다.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라인시테(라인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뿌리 깊게 ‘국민 메신저’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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