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카르텔은 입에 담지도, 생각하지도 마라”
멕시코인이라면 모두들 한번쯤 들어본 이 격언이 또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멕시코의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라구나스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마약 카르텔의 두목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가 살해돼 이슈가 되고 있다.
시날로아주에 살던 유튜브 크리에이터 라구나스는 한 식당에서 공격을 당했다.
지난 18일 저녁, 친구와 식사 중이던 그에게 괴한들이 접근해 “니 이름이 라구나스냐”고 물었다고 한다.
맞다고 대답한 그에게 괴한들은 총을 꺼내 라구나스에게 난사를 하기 시작했다.
머리와 가슴 등 최소 15발을 현장에서 괴한들에게 맞고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청년이 쓰러지자 식당 밖에 세워져 있던 SUV에 올라타 사라졌다고 한다.
괴한들이 누군지는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마약카르텔의 조직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현지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내어놓은 답변이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 라구나스는 잔뜩 취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서 “나는 엘 멘초 앞에서도 바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 멘초는 내 XX나 빨아라고 해라”며 “엘 멘초는 절대 나에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다”고 계속해서 소리쳤다.
엘 멘초(El Mencho)로도 알려져있는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는 할리스코의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CJNG’의 지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괴한들이 라구나스의 이름을 확인한 뒤 바로 총을 쏜 점을 보면 마약카르텔이 보복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최근까지도 시신 3천구가 매장된 황무지가 발견되는 등,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 항상 벌어지고 있다.
마약 카르텔 단원들의 체포에는 대부분이 부패한 지방경찰은 배제된 채 연방경찰과 군 공수부대가 투입된다고 한다.
또, 이러한 치안 불안 속에 지방경찰을 믿을 수 없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자경단’의 구성을 합법화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러한 보복성 살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히 수사할 것을 약속했다.